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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해가 낳은 KCC와 전태풍의 비극, 아쉬운 프랜차이즈 스타 대우

네네티비 0 36 05.16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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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민준구 기자] 모든 건 오해에서 시작됐다. 그러나 진한 아쉬움을 감추기는 힘들다.

지난 14일 오후 전주 KCC의 하승진이 개인 SNS를 통해 깜짝 은퇴를 선언했다. 이후 전태풍 역시 개인 SNS를 통해 원소속 구단 협상이 결렬됐음을 알리는 메시지를 게시했다. 팬들은 분노했다. KCC의 부흥을 이끌었던 두 스타와 갑작스레 이별하게 된 것이다. 모든 건 오해에서 시작됐고, 아쉬움이 남는다.

먼저 하승진의 사례를 보자. 하승진은 원소속 구단 협상 기간 중 세 차례 만남을 가졌고, 금액 이야기는 오고 가지 않았다. KCC는 더 이상 함께할 수 없다는 메시지를 전달했고, 하승진은 세 번째 만남에서 은퇴를 이야기했다. 이후 몇 분이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은퇴 관련 소식을 전했다.

변화를 꿈꾼 KCC는 하승진과의 재계약 의사가 없었다. 그런 의미에서 우선 협상에 대한 권리를 포기하겠다는 의사를 보였고, 다른 팀으로의 이적을 생각하지 않았던 하승진은 은퇴를 이야기했다. KCC와 하승진의 이별은 그렇게 마무리됐다.

그러나 전태풍과 관련된 일은 심각하다. 전태풍은 자신의 SNS 게시글에 “KCC는 재계약 및 코치 계약에 대한 언급이 없었고, 함께할 수 없다는 이야기만 했다. 코칭 스태프가 불편해할 수 있다는 말과 함께 만남은 끝났다”고 적었다.

더 큰 문제는 이후 한 팬과 주고받은 메시지가 외부로 나오면서 시작됐다. 전태풍은 “KCC에서 다른 선수에게 ‘전태풍에게 코치 계약(1년, 6천만원)을 제시했지만, 1억 2천만원을 요구해 결렬됐다’고 이야기했다. 그런 사실은 없고, 금액에 대한 이야기는 전혀 없었다”고 적었다.

이 모든 과정을 지켜본 팬들은 분노했다. 당연한 일이다. KCC의 상징과도 같은 하승진과 전태풍이 이렇게 떠난다는 걸 잠자코 지켜볼 팬은 없다. 그러나 일방적인 주장은 오해만 낳게 된다. KCC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KCC 관계자는 “(하)승진이와의 일은 잘 마무리됐다. 구단의 입장에선 은퇴라는 단어를 생각하지도 못했다. 우리는 승진이가 원한다면 아무런 조건 없이 자유계약선수로 풀어주려 했다. 은퇴를 이야기했던 만큼 그를 존중한 것이다. SNS 글이 게시되면서 놀란 건 사실이다. 구단에서 어떤 준비를 하기 전에 등장한 글인 만큼, 은퇴식이나 다른 부분을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승진이와 오랜 시간을 함께한 만큼,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해 많은 걸 생각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전태풍 관련된 일에 대해선 “정확한 건 구단과 (전)태풍이 사이에 금액적인 부분이 오고 간 일은 없다. 재계약 의사가 없었던 건 사실이다. 승진이와 마찬가지로 태풍이 역시 아무런 조건 없이 풀어주려고 했다”며 “코치 관련된 일은 사실이 아니다. 태풍이가 플레잉 코치로 뛴 건 사실이지만, 정식 코치로 선임한다는 건 이야기된 게 없다. 소문도 많았고, 태풍이도 애정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본다. 그러나 정확한 건 코치 관련해 진지한 대화는 없었다. 아직 감독도 선임되지 않은 지금 코1557988532047치를 먼저 선임한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라고 말했다.

문제는 KCC와 전태풍 사이에 오해를 불러일으킨 선수가 누구인지다. 15일 오전, 협상결렬서에 사인을 하기 위해 등장한 전태풍은 이 선수의 실명을 언급하지 않았다. 물론 보호 차원에서의 일이다. 그러나 모든 문제가 해결되려면 오해를 부른 선수와 대화를 나눠야 한다.

KCC 관계자는 “태풍이와 이렇게 헤어지고 싶지 않다. 오해가 있다면 풀고 싶다”고 전했다.

김종규 사전접촉 의혹으로 인해 어느 정도 사건이 일단락된 것처럼 느껴지지만, KCC와 전태풍의 불화는 아직도 해결되지 않았다. 이를 지켜보고 있는 팬들의 분노는 당연하다. 어떤 것이 진실인지는 분명히 밝혀야 한다.

모든 문제가 해결된다고 하더라도 KCC 팬들이 입은 상처는 치유되기 힘들어 보인다. KBL 내에서도 KCC의 팬들은 가장 충성도가 높고 화끈한 응원 문화를 가지고 있다. 2007년 영원한 프랜차이즈 스타로 남을 것만 같았던 이상민의 이적에도 KCC 팬들은 아쉬움을 잊고 다시 KCC를 응원했다. 그들의 아쉬움은 단순히 구단과 선수 간의 오해만이 아니다. 가장 큰 문제는 KCC의 프랜차이즈 스타에 대한 대우가 아쉬웠다는 점이다.

하승진은 2008 KBL 국내 신인선수 드래프트 전체 1순위의 주인공으로 KCC가 2000년대 후반부터 지금까지 영원한 우승후보로 올라설 수 있게 한 존재다. KCC에서만 347경기를 뛰었으며 2008-2009, 2010-2011 챔피언결정전 우승의 주역이기도 하다. 그가 있었기에 KCC는 매 시즌 우승후보로 불렸고, 그가 있기에 웃고 울 수 있었다.

전태풍도 다르지 않다. 귀화 혼혈선수 규정에 따라 오리온, KT로 이적하긴 했지만, 7시즌 253경기를 KCC의 유니폼을 입고 뛰었다. 특유의 언변, 화끈한 플레이 등으로 팬들의 열렬한 사랑을 받는 귀중한 존재였다.

물론 리빌딩, 그리고 변화를 꿈꾼 KCC의 입장에서 하승진과 전태풍은 언젠가 이별을 해야 할 존재였다. 과거 뛰어났던 그들의 기량은 점점 쇠퇴했고, 이제는 구단의 상징적인 존재 그 이상을 바라보긴 힘들었기 때문이다. KCC 역시 그들을 매몰차게 내치려고 했던 건 아니다. 그러나 KCC가 선택한 방법은 팬들의 이해를 이끌어내기에는 부족했다.

프랜차이즈 스타란 구단의 상징과도 같다. 팬들의 발길을 이끌게 하는 존재이며, 그들의 자랑거리이기도 하다. 하승진과 전태풍 역시 KCC하면 떠오르는 선수들이었고, 그들이 있어 KCC가 KBL 최고의 인기 구단이 될 수 있었다. 하승진과 전태풍 때문에 울고 웃었던 팬들이 있었고, 그렇기 때문에 KCC가 존재할 수 있었다. 하승진과 전태풍의 콤비를 더 이상 볼 수 없다는 건 KCC 팬들에게 있어 비극과도 같다.

만남이 있다면 이별 역시 필연적으로 존재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어떤 방식으로 이별했는지는 굉장히 중요하다. 팬들은 구단과 선수 간의 오해를 떠나 이런 식으로 이별할 수밖에 없었는지가 이해되지 않는 것이다.

# 사진_점프볼 DB


  2019-05-16   민준구(minjungu@jumpball.co.kr)

저작권자 ⓒ 점프볼.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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